범주선묵을 내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아서 세상을 버리고 입산하여 머리를 깎고 진강대선사의 문하에서 참선을 수행하며 붓을 들어 달마도를 그리기 시작한지 어언 30여년이 흘렀습니다.
달마조사의 말씀은 저의 삶의 빛이 되었고, 달마의 모습은 나의 정진의 길이 되었고, 달마도는 모든이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다리가 되었습니다.
선묵정진속에서 본성에 가까워져 갈 때 더욱 맑은 묵향을 모든 이웃들과 같이할 기쁨의 삶을 살게 됩니다.
하루하루 비우고 또 비우다 보면 내면에 달마의 진면목을 맞나 허허 웃으며 기쁨의 춤을 출 날이 오겠지요.
세세생생 윤회의 강물에 인생의 배를 타고 붓 한 자루 메고 달마를 그리며 삶을 사랑하며 자연인 선묵객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동안 정진한 작품들을 모아 전시회를 열면서 한 권 의 화집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전시회가 모쪼록 아픔에 허덕이는 우리의 불우한 노숙자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의 위로와, 삶의 용기와,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드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이번 전시회에 협찬해 주신 학문사 김영철 회장님, APROMAN 이순용 사장님, 물심양면으로 동참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인연공덕으로 모든 이들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를 깨닫고 날마다 복되고 기쁨 가득한 날들 되시기를 봉축발원 드립니다.
불기 2545년 부처님 오신날 속리산 달마선원 범주 합장
